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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처리가 됐다면 난 지금 심어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 해
완벽하게 갖춰진 화형과 쭉 뻗은 꽃대를 갖출 수는 없겠지만
집에서 꽃 보기에는 충분할 거야
튤립 심는 끝물이라 할인 많이 하는데...
튤립은 소모성구근이라 1년마다 새로 심어줘야 한다고 하지만
다 그런 건 아니고... @_@
원종 튤립이나 오래된 홑꽃의 튤립...
이를테면 아펠돈, 다이너스티, 스트롱골드, 임프레션...
이런 품종은 1년생이라기에는 어렵고
분구하고 개화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관리에 따라서는 충분히 꽃을 볼 수 있어
꽃이 겹이거나 꽃이 크거나 분지해서 몇 송이의 꽃이 피어나는
최근의 개량종을 피한다면
몇 년이라도 충분히 건강하게 길러낼 수 있을 것 같아
튤립이나 알리움은 쉽게 말해 마늘을 개량한 거라서
마늘 기르는 방법과 튤립 기르는 방법이 똑같아
배수가 잘 되는 사질토에
석회,, 즉 칼슘과 유황이 많이 든 알칼리성 토양
볕이 잘 들고 선선한 곳에서 잘 자라
가능하면 오전에만 해가 들고 오후에는 해가 들지 않는 곳이 좋아
튤립은 비료를 좋아하는데 칼슘과 유황을 빵빵하게 챙겨주면서
꽃이 피어나기 전까지는 물도 빵빵하게 주면서 기르는데
꽃이 지면 씨앗이 맺히지 않도록 즉각 꽃대를 베어내고
물도 줄이고 시원한 곳에서 여름을 맞이하게 해주면
분구한 구근이 생각보다 많을텐데 개중에 큰 애들은 충분히 개화구로 성장했을거야
노지에 심었다면 굳이 캐내지 말고 그대로 둬도 괜찮아
우리나라 환경에 오래 적응한 튤립 구근은 장마에도 잘 버텨
캐낸 구근의 경우는 건조되면서 너무 심하게 말라버려서 다시 심을 수 없게 되기도 하는데
그걸 방지하게 위해서라도 칼슘과 유황을 꼭 챙겨줘야 하고
마늘비료라고 팔리는 애들이 칼슘유황비료인데 그걸 사서 줘도 돼
튤립은 가을철에 날이 선선해진다 싶으면 바로 심어주는 게 좋은데
겨울을 나면서 땅이 얼더라도 땅 속에 뿌리를 잘 내리고
볕 바른 자리에서는 1월 중순이나 말부터도, 조금 추운 곳은 2-3월부터 싹이 돋아나
추위 때문에 약간 불그스름하게 홍조를 띄고 잎을 올리는데
튤립이 양분 가득한 흙 속에 뿌리를 잘 내리지 못하면
자기가 갖고 있던 양분을 태워 잎을 올리고 꽃을 피우니까
소모성 구근이라고 해서 꽃 한 번만 보고 버릴 수 밖에 없게 돼
그걸 막아주려면 이른 시기에 잘 심어주는 게 좋겠지 ☺️
튤립 뿌리가 생각보다 넓고 깊게 뻗으니까 화단에 심는다면
한 번 흙을 잘 뒤집어 엎어서 부드럽게 해주고 미리 비료도 넉넉하게 줘
화분에 심는다면 깊은 화분에 일찍 심고 바깥 환경과 비슷하게 해주면 좋아
꽃이 피고 날씨가 더워지는 시즌부터는
가능한 질소를 제외한 다른 비료를 주되 물을 조금씩 줄여야 해
질소를 주거나, 물을 많이 주면 여름 나기가 어려워지거든
혹시라도 튤립과 마늘이 한 식구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
튤립 꽃대와...
마트에 파는 마늘쫑을 가져다놓고 비교해봐
아마... 구분하기 어려울거야 🤣🤣🤣
그리고 튤립축제하는 곳에서
축제 끝나면 튤립 캐갈 수 있게 하는 이벤트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 캐다가 잘 키워서 꽃 보는 분들도 좀 계셔
마당이 있는데 튤립을 키우고 싶다면.... 이렇게 하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 ^_^
혹시 튤립이 어렵다, 귀찮다면 수선화가 훌륭한 봄꽃 역할을 해줄 것 같아
대부분이 향기도 있어서 좋아
다만 붉은 색상이 없어서 약간 아쉽지만
수선화는 장마에도 썩는 구근 없이 잘 자라거든
지금이라도 튤립을 심어서 예쁜 꽃이 보고 싶다면 고민하지 말고 심어봐~
꽃만 볼 거라면 널찍한 화분에 몰아심는 것도 정말 예뻐
즐거운 가드닝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