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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나눔 .. (한가할 때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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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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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주기가 어렵다는 덬들을 위해 도움이 되면 좋겠네
틀린 내용도 있을 거고 다른 덬들도 댓글로 많은 꿀팁 알려줘

 

강아지와 고양이, 열대어와 냉수어가 다른 것처럼 
식물들도 엄청난 차이가 있어
알고 보면 식물 재배도 동물 사육과 비슷해

 

화분이나 마당에 심겨진 식물에 물을 적절하게 공급해주려면
그 개체가 적합한 환경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어
식물마다 제각각인 물주기 간격이나
겉흙이 마르면, 속까지 마르면의 차이에 대해서도 아마 이해가능할 것 같아

 

예를 들어 우리나라 환경에 부적합해서 실내에서 기르게 되는 열대관엽식물은

주로 높은 키의 나무들이 우거진 반그늘, 반양지의 고온다습하고 풍부한 유기물이 깔린 토양이 고향이야
상대적으로 척박하지만 수분과 칼슘, 구리, 아연 등의 미네랄이 풍족해

비가 자주 내려 습도는 높지만 고온과 강한 일광으로 건조하는 속도도 빨라서 수분증발도 많은데
흙 위로 멀칭된 유기물이 마르면서 과한 수분은 날리고 신선한 공기를 머금어주기 때문에
과습에 빠지지 않고 원활하게 성장할 수 있어 

 

반대로 우리나라 환경에 적합한 상록침엽수는 
강한 비바람과 강한 햇빛에 맞서 척박한 지역에서도 꿋꿋히 살아가는데 
그렇게 살다보니 그 환경에 적응해버려서 그렇지 않은 지역에선 살기 어려워
비옥한 영양분은 오히려 나뭇결이 추운 겨울에 얼어터져 부패하게 만들고 
부드러운 햇살은 끈적이는 송진이 묽어지게 해
맑은 물이라도 괴어 있다면 뿌리를 썩히고 말아

 

그럼 같은 크기의 화분에 심은 관엽과 향나무는 같은 주기로 물을 주면 될까?
같은 위치, 같은 흙에 심었다면 물 주는 주기는 절대 같을 수 없어
그러나 다른 위치, 다른 흙이라면 물 주는 주기가 같아질 수 있어

 

관엽은 공극이 많고 가벼운 펄라이트에 보수력과 통기성이 좋은 코코피트가 섞인 
흙이나 상토에 심어서 실내의 반양지에 두면 좋겠고 
화분 위로 장식용 돌이나 마사 대신 바크나 왕겨, 부순 낙엽을 깔아주면 좋아

침엽수는 꺼칠하니 퍼석거리는 마사토에 밭흙이 섞인 듯한 사양토에 심어야 해 
햇빛으로도 모자라 달빛과 별빛까지도 한 몸에 쏟아내리는 노지에 놓고
독야청청하게 내버려두면 돼

 

그렇게 해두면 이 둘에게 물을 같이 줘도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분재 종주국을 자처하는 일본에서 나온 물주기 3년이라는 말이 있어
물주기 3년이라는 말은 물만 주는 데에 3년 걸린다는 게 아니라
각각 다른 식물들 비위를 사람이 맞춰주려면 3년 걸린다는 말이야

그래서 과습이 오면 먼저 키우는 환경이 적합한지 그에 대해 의심을 해봐야 해
물론 물의 양으로도 과습이 오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겠지만
그건 명확한 한계가 있어

 

흙은 어떤 흙이든 고운 입자로 이뤄져 있고 입자 사이엔 공극이 있어
물을 주면 이 공극이 메워지면서 흙이 달라붙지만 팽창하고
물이 마르면 공극이 커지면서 흙이 보슬보슬 떨어지지만 수축해

 

작은 돌멩이로 이뤄진 세립마사나 중마사, 대립마사, 난석 등은 경도가 높아서
세척하면 분진도 적기 때문에 약간 예외지만
적옥, 녹소처럼 경도가 낮은 알맹이 흙들은 잘 깨지고 가루가 많이 나와서 사용함에 따라 주의할 필요가 있는데

화분에 물을 주고 나서 흙이 차츰 말라가면
흙은 수축하면서 공극을 파고 든 식물 뿌리를 끌고 가

세수하고 나면 땡기는 내 피부처럼... 


이게 반복되면 식물은 스트레스를 입게 되는데

아주 단단히 벽돌처럼 말라버리지 않는다면 큰 해를 입진 않지만 
점차 식물을 쇠약하게 만들어

 

그런데 시판 상토는 예외가 있어
대다수 습윤제를 첨가해서 흙이 부드럽고 마르지 않게 해주는 게 상토야
왜냐면 어린 싹을 육묘, 배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흙이 상토, 배양토라서 
어린 식물의 미세하고 작은 뿌리가 다치지 말라고 약을 넣어 둔 거야

 

근데 이 습윤제라는 게 물을 먹어본 적 없는 상토는 건조해져도 다시 살려내서 쓸 수는 있는데
한 번 물을 먹었다 뱉고 단단히 굳어져버린 상토에 든 습윤제는 바짝 말라버리면
물풀이 마르면서 붙듯이 가볍게 꽉 굳어지면서 새롭게 물을 빨아들이지 못하고 둥둥둥 물 위로 떠올라버려

 

이 습윤제가 요물인 게 위의 특징도 있지만 물을 잡아두기도 해서 
상토로만 화분을 채우면 과습이 잘 오게 돼
과습이 얼씬도 못할 만큼 식물 성장에 좋은 환경이거나 성장이 빠른 식물은 그래도 괜찮기도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상토가 분해되면서 가스가 발생하고 습한 기운이 남아 있으면
뿌리가 녹아내리기도 해서 새로 나온 뿌리가 썩은 뿌리를 대체하면서 살아남는 케이스도 있어

 

그래서 상토에 심어진 갈색 연질 플라스틱포트분 식물은 절대 속흙까지 마르고 물을 주면 안돼
겉흙이 말랐다 싶으면 줘야 하는데

 

여기서 속흙이 말랐다, 겉흙이 말랐다의 기준이 참 애매해서 많은 덬들이 어려워 하는데
흙이 마르고 젖었다의 구분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나도 매번 고민스러웠어
하지만 실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기준으로 말하자면 

 

푹 젖은 행주와 걸레, 옷과 완전히 뽀송뽀송하게 말라버린 행주와 걸레, 옷
그 사이의 잘못 말린 냄새가 날 것처럼 눅눅하게 구겨진 행주와 걸레, 옷을 다 접해봤을 것 같은데
화분 표면이 육안으로 봐서 눅눅함과 뽀송뽀송의 사이에 있을 때 물을 주면 거의 맞는 것 같아
밥 지을 때 아직 씻지 않은 쌀을 만지는 촉감 같기도 해
흙을 손에 올리고 주먹을 쥐어보면 수분이 배어나지 않지만 간신히 뭉쳐지는 정도


이건 흙의 종류와 거의 무관하고 식물 종류와는 약간 유관하지만 대체로 이때에 주면 돼

잎이 두꺼워 물을 많이 저장해두는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은 좀 더 마르고 줘도 괜찮지만
온도가 높고 일사가 풍부하며 바람도 적절한 환경이라면 이런 때에 줘도 잘 자라

 

화분에 물을 줄 때에 너무 강한 물줄기로 주면 물길이 생긴다고 하는데
분갈이 직후 물과 흙을 번갈아 투입하면서 화분 곳곳으로 흙이 물을 타고 흘러갈 수 있도록 해주면

나중에 물을 강하게 줘도 물이 화분내로 퍼지지 않고 물길 따라 빠져나가버리는 현상을

조금 방지할 수 있어

 

저면관수를 실시할 때에는
가능한 깊은 통에 물을 받아서 화분을 넣고 1시간 이내에 꺼내주는 게 좋아
평소 쓰던 물받침에 물을 받아놓고 화분을 두면 화분 아래쪽 흙이 썩기 쉬워
화분에 따라 시간을 달리 해야겠지만 오래 담가두는 건 금물
다만, 등나무의 경우는 꽃을 보려고 일부러 물에 빠뜨리기도 해

 

물에 빠트려놓고 며칠을 둬도 건강한 등나무처럼 
과습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많은 경우는
물을 어떻게 줬느냐보다도 
물을 어디에 줬느냐가 문제의 원인이야

 

물을 줄 때는 항상 아래까지 푹 젖도록 넉넉하게 줘야 하는데
다음에 물을 줄 때까지는 보이지 않는 기한이 설정되어 있어
바로 화분 속 수분기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번식해 부패하기 이전에 
적절한 정도까지 물이 말라줘야 한다는 거야

 

이런 경우의 대처법은 화분의 위치를 옮겨서 
식물에게 알맞은 장소를 찾아내거나
화분의 용토를 바꿔보거나, 화분의 크기를 줄여보는 방법이 있어

 

그래서 적절치 않은 장소에서 자라던 식물들이 이상하다면
대부분 과습으로 판단을 내리지만 
과습이 아닌 곰팡이 진균류에 의한 병으로 죽는 것도 꽤 많아

 

나무는 부후균이 번식해 아랫부분이 썩어든다거나 
숙근초는 작약에 악명을 떨치는 잿빛곰팡이병으로 말라죽거나
어린 식물은 육묘장의 숙적인 입고병(잘록병)으로 죽거나
토마토밭이나 고추밭에서 푸릇푸릇한 포기가 축 늘어진 채로 죽어버리는 청고병
이런 많은 죽음을 가정원예에서는 모두 과습이라고 하는 거지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끔 살균제를 뿌려주거나
세균에 대적하는 유효미생물을 주기적으로 비료 주듯이 주는 것도 좋아

그렇지만 가장 좋은 건 건강한 상태로 키워내는 거야
건강한데 병이 생길 리 없고 나쁜 벌레들도 덤비기 어렵지

 

그러기 위해서는 키우고 있는 식물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 제공해주고
그에 맞게 물을 주는 게 맞겠지

 

덬들이 반려식물로 키워보고 싶은 식물이 있지만
그 식물에 맞게 환경을 만들어주기 어렵다면
다른 식물을 택해서 키우는 게 서로에게 행복할 수 있을 거야
강아지 산책 못 시키는 집은 키우지 말아라, 고양이 파양할 거라면 키우지 말라는 것처럼 같은 거야


그렇지만 식물은 조용히 떠나갈 뿐이니까 서로 속만 상해

저녁 먹고 구구절절 썼지만 그다지 실속 없는 내용 같다 ㅋㅋ
궁금한 게 있다면 아무거나 물어봐줘 

 

사진은 다이소에서 삽목하려고 사온 세립마사야 ㅋㅋㅋㅋㅋㅋ
밖에서 씻다가 동상 입겠더라

동백 숙지삽을 좀 할건데 잘 되면 나눔해볼게 

 

 odTj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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