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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옮기라는 전보 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하며, 교육청 앞에 선 지 넉 달째입니다.
발단은 여학생 몇몇의 고민상담이었습니다.
[지혜복/교사]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로부터) 크고 작은 성희롱, 성추행을 당하고 있었고. 담임선생님한테 말을 해보기도 하고 생활지도부를 찾아가기도 했었는데 잘 해결이 안 됐다‥"
급하게 설문을 돌렸더니 여학생 3/4이 피해 경험을 털어놨습니다.
[지혜복/교사]
"제가 교사로서 너무 미안했어요. 여태까지 몰랐던 것도 미안하고 도와주지 못했던 그런 학교 안의 상황도 미안하다‥"
학교 측에 알려 조사가 시작됐는데, 그 과정에서 오히려 피해 여학생들이 누군지 알려졌습니다.
[지혜복/교사]
"그날 밤부터 인스타그램에 여학생들 저격하는 글도 올라오고 그 학급에 복도로 남학생들이 많이 몰려와서 야유하고‥"
반면 가해자 분리나 학부모 통보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안되겠다고 판단한 지 씨는 교육지원청으로, 서울시교육청으로 민원을 넣었습니다.
상급기관 조사를 통해 가해 남학생들의 서면 사과로 마무리됐는데, 지 씨에게는 갑자기 전보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지 씨는 보복성 인사라며 반발했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전보는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이 없고, 선입선출 원칙에 따른 인사"란 입장입니다.
그러나 학부모들도 지 선생님에 대한 전보조치는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정년을 3년 앞둔 지 씨는 끝까지 아이들을 곁에서 지켜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지혜복/교사]
"피해 학생들도 마음이 위축되고 전보된 것도 자기들 탓인가 싶은 생각 (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하고 싶어요. 행복했던 아이들의 모습 이런 거 같이 교실에서 나누고 싶고."
MBC뉴스 제은효
영상취재: 허원철, 강종수 / 영상편집: 고무근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48790?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