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구내식당인 줄"…점심에 직장인들 백반집 대신 여기 줄선다 [현장+]
11,855 30
2024.05.03 08:16
11,855 30

"백반집 대신 여기 줄서죠"
점심마다 붐비는 판교 풍경

 

점심값 부담 느끼는 직장인
인근 식당 대비 백화점 푸드코트 붐비는 모습
"해당 백화점 식당가 이용객 전년 대비 17% 증가

 

2일 점심시간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식당가. /사진=김영리 기자

2일 점심시간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식당가. /사진=김영리 기자

 

 

"오늘은 시간 없으니까 텐동 먹자. 그게 빨리 나오니까."

 

2일 오전 11시 40분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 백화점 지하 1층 식당가. 직장인 무리가 걸음을 서두르며 이같이 말했다. 식당가에는 대부분 사원증을 목에 건채 식사 중이거나 키오스크를 이용해 점심 메뉴를 구매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각자 메뉴를 골라 먹을 수 있는 푸드코트 구역에는 다섯 대의 키오스크 앞이 붐볐고, 이외에도 15명가량이 주문을 위해 유인 계산대에도 줄 서 있는 모습이었다. 구내식당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였다.

 

직장인들이 치솟은 외식 물가에 못 이겨 점심값부터 줄인다는 목소리가 연일 커지는 가운데, 판교역 일대에선 점심시간마다 '백화점 푸드코트'가 붐비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주로 식대를 이용해 점심을 해결하는 직장인이 몰려있는 데다, 식대가 오르는 속도에 비해 물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 식대로 해결할 수 있는 점심 메뉴가 많지 않아서다. 이 지역에서 '백화점 푸드코트 정도면 점심값이 저렴한 편'이라는 의미다.

 

이곳에서 만난 인근 대기업 근무 직장인 최모(27) 씨는 "팀원들과 함께 주 2~3회 이곳을 이용한다"며 "팀원끼리 특정 메뉴를 정했거나 점심 미팅이 있는 것이 아닌 이상 거의 구내식당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모두 다른데 한 테이블에서 각자 원하는 메뉴를 먹을 수 있어 찾게 된다"며 "기업 제휴 할인도 가능해 1만원인 식대 한도 내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오늘은 김치돈까스나베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2일 오전 11시40분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식당가. 정오가 넘자 빈자리도 차는 모습이었다. /사진=김영리 기자

2일 오전 11시40분 현대백화점 판교점 지하 1층 식당가. 정오가 넘자 빈자리도 차는 모습이었다. /사진=김영리 기자

 

 

정오를 넘기자 사원증을 식탁 한쪽에 두고 혼자 식사하는 직장인 '혼밥족'부터, 아예 노트북을 이용해 업무를 보면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는 이도 있었다. 동료들과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는 직장인도 포착됐다.

 

끼니마다 식대로 1만5000원을 지급받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인근에 이 식대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며 "평균 주 2회는 백화점 지하 1층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밝혔다. 김 씨는 "구내식당이 없는 회사라 사실 팀원끼리 메뉴 고르는 것도 일"이라며 "고민을 덜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식대 1만원인 판교 소재 IT 기업에 다니는 30대 직장인 김모 씨도 "재택근무 제도가 없어지면서 판교역 일대가 붐비는 것을 체감한다"며 "주변 식당의 점심 메뉴값은 계속 오르는 데 식대는 계속 1만원이라 선택지가 점점 좁아지는 듯하다. 인근 식당 물가가 '법카(법인카드)' 한도에 맞춰져 있어 '가성비' 식당이 없는 편"이라고 전했다.

 

3년 차 판교 직장인 40대 이모 씨는 "서울 업무 지구에 비해 찌개나 백반집이 많이 없는 것 같다"며 "한식집이 있다고 해도 수요에 비해 적어 타이밍을 놓치면 줄을 서야 한다"며 이날 푸드코트에 방문한 이유를 밝혔다.

 

백화점 1층 식당가의 메뉴판. /사진=김영리 기자

 

 

지하 1층 푸드코트 한 직원은 "평일 오전 11시 30분부터 1시간가량은 매일 직장인으로 붐빈다"며 "고객들이 한식 메뉴를 자주 찾는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주요 게임사와 IT 기업의 요람으로 불리는 판교에 현대제철 등 제조업 기반 주요 대기업도 지사를 차리며 직장인들이 점점 몰리고 있다. 최근엔 교촌에프앤비가 판교에 신사옥을 열어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주거지가 많고 오래된 식당이 적은 2기 신도시라는 판교의 지역적 특성도 푸드코트에 몰리는 점심시간 풍경을 연출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판교역 일대 식당 밖에 나와있는 메뉴판과 점심 시간 길을 건네는 판교 직장인들. /사진=김영리 기자

 

 

백화점 인근 식당가의 메뉴판을 확인해보니 1만원 한 장으로 식사를 해결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양식을 판매하는 식당의 경우 메뉴당 2만원을 훌쩍 넘는 곳도 있었다. 2022년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발표한 지역별 점심값 통계에 따르면 판교의 평균 점심값은 이때 이미 1만687원을 기록해 당시 전국에서 점심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알려진 바 있다.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4980126

목록 스크랩 (0)
댓글 3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 X 더쿠💛] 8시간 만에 -45% 반쪽모공! 한율 <반쪽모공세럼> 체험 이벤트 ! 506 06.06 21,042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196,333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921,80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376,43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571,35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7 21.08.23 3,789,2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21 20.09.29 2,665,934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77 20.05.17 3,363,75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62 20.04.30 3,920,31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318,632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26900 이슈 DPR IAN - SAINT (Official Music Video) 14:36 7
2426899 기사/뉴스 [단독] 안성일, 저작권 무단변경 피소…'더기버스', 또 사문서 위조 14:35 131
2426898 이슈 3년전 오늘 발매된, 하성운 "스니커즈" 14:35 3
2426897 기사/뉴스 [속보] 대통령실 "'한-중앙아 K실크로드' 구상…발전 잠재력 연계" 14:35 31
2426896 이슈 유튜브 시대에 사람들이 실감하게 된 것.jpg 1 14:35 298
2426895 기사/뉴스 [속보] 尹대통령, 10∼15일 투르크·카자흐·우즈베크 국빈 방문 19 14:33 310
2426894 이슈 아 난 이렇게 엄마들이 밑도 끝도 없이 욕하는게 ㅈㄴ웃김 4 14:33 690
2426893 기사/뉴스 "새로운 성병 균주 나왔다"...남자끼리 성관계 후 발생, 전염성 강해 4 14:33 471
2426892 유머 안경이 인생을 바꾼다 14:33 389
2426891 이슈 언제부턴가 표구하기 빡쎄진 티켓.jpg 22 14:31 2,346
2426890 이슈 이정재한테 손흥민 자랑하는 피엘 공계 1 14:31 425
2426889 이슈 강쥐랑 산책 나왔는데.jpg 3 14:30 488
2426888 이슈 라인업 쩌는 케이윌 컴백 새앨범 트랙리스트.jpg 2 14:30 315
2426887 유머 자취방 잘 구했다는 어느 대학생 10 14:30 1,398
2426886 이슈 Wk리그 (여자축구리그) 세종 스포츠토토 축구단 인스타 그램 open +홈이벤트 안내 14:29 60
2426885 이슈 트럼프, 중국이 대만 침공하면 북경 폭격할 것 33 14:29 833
2426884 이슈 현충일에 전범기 내걸었던 집 근황 4 14:28 1,015
2426883 유머 집에만 있는데 인싸인 사람 14:28 357
2426882 이슈 요새 유재석 닮은 강아지 11 14:27 958
2426881 정보 두아리파 내한공연 티켓팅 정보 (좌석배치도) 19 14:26 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