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추천사도 썼었음
“제목을 글자 그대로 이해하면 곤란합니다. 『액스』는 도끼 들고 법석 떠는 무식스러운 소설이 절대 아닙니다. 물론 연쇄살인 이야기긴 하지만요.
여기, 살인의 쾌락이나 복수의 성취감 따위라고는 없습니다. 직장에서 해고될 때 ‘도끼질 당했다’고 하는 영어 표현에서 나온 제목이라고 합니다.
어떤 이론서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노동자의 처지를 정확하게 묘사한 이 소설을 무릇 월급쟁이라면 다 읽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나도 이것을 각색해서 영화로 만들고 한국 개봉명을 『모가지』로 하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우리도 ‘모가지 날아갔다’라고 말하니까요, 손날로 목을 스윽 긋는 시늉을 하면서 말이죠. 영어로나 한국어로나 매우 폭력적이고 잔인한 표현이지만 어쩌겠습니까,
해고된다는 건 실제로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일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