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이적 소식을 알게 된 후 별말은 안 했다. 내가 희재 형보다 FA를 많이 한 건 아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고 보면 본인이 선택한 게 맞는 선택인 것 같다고 했다. 그렇기에 희재 형을 이해하지만 아쉬운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정말 아쉽다”고 덧붙였다.
양홍석의 목소리에는 여전히 아쉬운 감정이 섞여 있었다. 그는 “정말 아쉽다. 희재 형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FA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상무에서 돌아오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도 했다. 나도 30대가 되는 만큼 희재 형의 도움을 받아 멋진 고참이 되고 싶었다”며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희재 형을 생각하면 절대 없어선 안 될 존재였다. 많이 보고 배우고 싶었다. 막상 떠나니까 벌써 걱정된다. 희재 형처럼 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래서 더 같이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양홍석에게 있어 정희재는 농구 선배, 팀 동료가 아닌 형 그 자체였다. LG 이적 후 힘든 시기를 보낸 그를 위해 직접 소주와 과메기를 들고 방을 찾아준 ‘동네 형’이었다.
양홍석은 “희재 형은 정말 형이었다. 내게는 친형 같은 존재다. 최소 3년 정도는 함께할 거라고 생각했다. 상무에서 돌아와도 같이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올 시즌을 치르다가 정말 힘들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희재 형이 소주, 과메기를 사서 온 적이 있었다. 형이 동생 방으로 와준 것이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고 또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희재 형은 밖에서 볼 때와 안에서 볼 때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같은 팀에 있어야만 그 사람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른 팀에서 보면 스코어러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운동 능력이 엄청 좋은 것도 아니다. 근데 안에서 보면 정말 다르다. 선수들 사이의 의사소통, 그리고 후배들을 챙기는 마음 등 희재 형은 그런 사람이다. 이번에 나랑 (윤)원상이에게 상무 간다고 ‘지샥 시계’도 사줬다. 아침에 전화할 때는 다시 가져오라고 했지만(웃음). 그만큼 따뜻한 형이다”라고 바라봤다.
정희재는 소노, 양홍석은 상무로 떠나며 두 남자의 브로맨스는 곧 끝난다. 프로 세계에서 영원한 건 없으나 양홍석에게 있어 정희재는 평생 잊지 못할 사람이 됐다.
양홍석은 “아직도 슬프다. 희재 형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됐고 소노에서도 잘하기를 바란다. 나는 빨리 (군대)다녀오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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