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탑재 ‘AI 오버뷰’ 공개
그간 사용자가 사진 일일이 살폈지만
이젠 AI가 자주 등장하는 자동차 인식
사용자 소유차량 뭔지 추정해 알려줘
한 번에 10개 이상 질문해도 답 찾아
사용자 검색 소요 시간 대폭 줄여줘
“구글 검색 등장 25년 만에 최대 변화”
이제는 ‘구글링(검색)’도 인공지능(AI)이 해주는 시대가 왔다.
구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자사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한 검색 서비스 ‘AI 오버뷰’를 공개했다.
AI 오버뷰의 핵심은 사용자의 검색 시간(스크롤)을 대폭 줄여준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여러 조건을 갖춘 특정한 정보값을 직접 수백∼수천개의 검색 결과에서 찾아내야 했다면, 이제는 AI가 그 일을 대신하기 때문이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모회사)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연례개발자회의(I/O) 행사에서 자사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를 결합한 각종 최신 서비스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마운틴뷰=AP연합뉴스
이날 시연에서는 미국 보스턴의 요가 학원을 찾는 과정이 예시로 등장했다. 리즈 리드 구글 검색 부문 수석 부사장이 검색창에 ‘보스턴 비컨힐에서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고, 고객 평점 4.1점 이상인 가장 좋은 요가 학원을 찾아달라’고 입력하자, 검색 결과 최상단의 AI 오버뷰에는 이러한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학원들만 선별돼 노출됐다. 사용자가 직접 필요로 하는 세부 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던 과정이 순식간에 단축된 것이다.
구글 측은 “한 번에 10개 이상의 질문을 해도 AI가 이해하고 답을 찾아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검색 엔진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것은 구글 검색 등장(1997년) 이후 25년 만의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AI 오버뷰는 이번 주 미국을 시작으로 수개월 내에 다른 국가들에도 공개될 예정이며, 구글은 연말까지 10억명 이상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구글 포토에서도 AI를 통해 원하는 사진을 손쉽게 찾아내고, 심지어는 일정한 주제에 맞춰 사진을 나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날도 평소 자신이 즐겨입는 청바지에 회색 남방 차림으로 등장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주차장에서 요금을 지불하려는데 내 차 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가정해 보라”며 “이전에는 사진에서 단어를 검색한 다음 수년간의 사진을 스크롤하며 번호판을 일일이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사진에 ‘내 차 번호가 뭐지?’라고 간단히 물어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AI가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자동차를 인식해 사용자 소유의 차량을 직접 추정한 뒤 그 번호판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피차이 CEO가 “내 딸 루시아의 수영 실력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보여줘”라고 질문하자, 구글 포토는 한 소녀가 수영 연습을 하는 사진만을 골라 시간순으로 배열해 제시하기도 했다.
피차이 CEO는 이날 “우리는 이제 완전한 제미나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선언했다. 구글의 대표 서비스인 검색을 포함해 포토, 워크스페이스, 안드로이드 등 자사 전 제품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제미나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얘기다.
구글은 이날 듣고, 보고, 사람처럼 대화하는 AI 비서 ‘프로젝트 아스트라’ 출시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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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3933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