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JK팝 선봉장이냐” 하이브·르세라핌 이번엔 ‘일본 편향’ 도마 위
6,070 39
2024.05.08 16:57
6,070 39

  산하 레이블 어도어(ADOR)와 소속 걸그룹 뉴진스의 업무 및 활동에 대한 훼방 의혹, 음원 사재기 의혹, 명상기업 ‘단월드’와의 모종의 관계 의혹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앓고 있는 하이브(HYBE)가 이번엔 소속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의 ‘일본 편향’ 논란으로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일본인 멤버 미야와키 사쿠라를 메인에 내세워 일본 현지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 그룹이 이른바 ‘JK-팝’(K팝의 형태나 산업 구조를 그대로 본떠서 일본 현지형으로 전환한 장르를 가리키는 신조어) 장르를 자진해서 이끌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진 르세라핌 논란에서 네티즌들은 크게 두 가지를 지적했다. 하나는 이들이 올랐던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중 하나인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무대에 일장기를 연상케 하는 무대효과가 사용됐다는 점,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들의 정규 1집 앨범 ‘언포기븐(Unforgiven)’ 수록곡 ‘번 더 브리지(Burn the Bridge)’의 뮤직비디오에 이들의 일본 편향과 한일 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메타포가 담겼다는 것이다.

코첼라 무대 일장기의 경우 르세라핌의 로고를 이용한 다양한 색의 무대효과가 펼쳐지는 가운데 붉은색만을 노린 ‘억지 까임’이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금방 사라진 의혹이 됐다. 그러나 ‘번 더 브리지’ 경우는 한 네티즌이 프레임별로 분석한 내용이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른 네티즌들에 의해 유포되고 있다. 대형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타고 삽시간에 유포돼 그 세를 불려 나가기 시작한 상황이다.

해당 네티즌은 ‘번 더 브리지’ 뮤직비디오의 도입부에 붉은 액체가 하얀 바닥 위로 퍼져나가는 장면이 일장기를 연상케 하고, 붉은 액체가 스며든 탁자에 푸른 옷을 입은 멤버가 검은 운동화를 신고 하얀 접시를 밟아 깨트리는 장면은 태극기를 훼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짚었다. 또 후반부 물속에서 일본인 멤버 미야와키 사쿠라의 옆모습이 떠오르는 것을 두고는 “독도의 모습을 비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네티즌은 초단위로 뮤직비디오의 타임라인을 정리해 “일제강점기의 내선일체 선전, 친일제국주의 레퍼토리”라며 “일본의 국책 문화지원사업 ‘쿨재팬’의 일환으로 쿨재팬의 목적은 일본 국가브랜드를 강화해 국제관계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현재 민간업체에 돈을 주고 미디어 제작 하청 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과장된 해석처럼 보이는데도 많은 네티즌들의 옹호와 공감을 받은 데엔 하이브에게 최근 쏟아진 비난 여론에 르세라핌이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비호감 여론’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세대 최상위권 걸그룹으로 꼽히는 이른바 ‘뉴아에르(뉴진스, 아이브, 에스파, 르세라핌)’에 속해 있긴 하나 르세라핌에 대한 국내 대중들의 반응은 마냥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여기에는 인기 멤버인 미야와키 사쿠라의 ‘우익 성향’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고, 동시에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보인 ‘일본 편향’ 행보도 대중들의 반감에 기름을 부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 인기 걸그룹 AKB사단의 후쿠오카 하카타 지역 로컬 그룹인 HKT48으로 데뷔한 미야와키 사쿠라는 2018년 한일 합작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으로 성공적인 국내 데뷔를 마친 뒤, 2022년 르세라핌으로 재데뷔해 국내외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일본 현지에서도 ‘K팝 최상위권 걸그룹의 최고 인기 멤버’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미야와키 사쿠라에게 반감을 느끼는 대중도 적지 않다. 그가 광복절을 두고 전쟁 가해국인 일본을 전쟁의 피해자로 여긴다는 함의를 내재했다는 지적을 받는 용어인 ‘종전기념일’로 칭하고, 일본의 대표적인 정한론(19세기 말 일본에서 퍼진 일본이 조선을 정벌해야 한다는 사상 또는 신념)자로 분류되는 사이고 다카모리를 위인으로 존경한다는 취지의 글을 과거에 올린 것이 발굴됐기 때문이다. 이미 아이즈원 데뷔 전부터 지적돼 왔던 지점이지만 르세라핌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재까지도 어떤 해명이 없어 ‘괘씸죄’까지 걸렸다는 분석도 있다.

유독 자사 소속 그룹에 일본인 멤버와 일본인 프로듀서를 두고 ‘일본스러운 느낌’을 내고 싶어 하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의 ‘일본 편향’도 국내 K팝 팬들 사이에선 비판의 대상인 동시에 우려스러운 지점으로 지적돼 왔다. 방 의장은 2018년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싱글 앨범 수록곡을 AKB사단의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에게 맡기려다 팬들의 거센 비판을 맞닥뜨려 철회한 바 있다. 아키모토 프로듀서 역시 소속 그룹의 논란만큼이나 우익 성향이 강한 인물로 국내에 알려져 있다.


  당시 협업을 반대한 방탄소년단 팬들이 가슴을 쓸어내린 건 이 이후 방탄소년단의 위상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내 가요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는 상위권 K팝 그룹에 일본인 멤버가 있는지, 있다면 몇 명인지, 그룹 내 인기 상위권인지 등을 분석해 해당 그룹이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으면 이 인지도를 J팝에도 적용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만일 당시 방탄소년단의 음반에 아키모토 프로듀서가 협업했다면 현재의 위치에 있는 방탄소년단의 위세와 아키모토 프로듀서의 능력이 얼마나 부각됐을지 상상해 보라”고 짚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K팝의 음악적 성향과 제작 시스템 등을 벤치마킹한 뒤 이를 그대로 활용해 일본 그룹을 만드는, 이른바 ‘JK-팝’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현지에서의 시도로 그친다면 산업 확장의 일환으로 볼 수 있겠지만, 문제는 이 같은 시도의 발판으로 국내외에서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그룹이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점이다. 르세라핌이 다소 부당하게 의혹과 논란의 중심이 된 것도 K팝 최상위권 그룹인 이들을 이용해 일본인 멤버를 부각시켜 마치 이들의 성공이 ‘일본의 성공’인 것처럼 보이게끔 한다는 점에서 국내 대중들이 공분한 탓이 크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다른 그룹에도 일본인 멤버가 있지만 유독 르세라핌에게서만 일색 논란이 크게 불거져 왔기 때문에 대중들이 소속사의 성향이나 일본 시장과의 관계 등을 놓고 여러 의혹을 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전에는 그룹 자체에만 비판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소속사도 대중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상태다 보니 팬덤을 제외한 대중적 인기를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짚었다.



https://m.ilyo.co.kr/?ac=article_view&entry_id=471856  

목록 스크랩 (0)
댓글 3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비욘드 X 더쿠 븉방 이벤트💛] 여름철 메이크업착붙, 비욘드 선퀴드 체험 이벤트 152 00:09 3,38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811,01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544,3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932,952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105,57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5 21.08.23 3,647,00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03,30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3 20.05.17 3,212,95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7 20.04.30 3,787,72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171,18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14028 기사/뉴스 배우 송혜교, 삼성동 부촌 현대빌라타운에 새 단독주택 완공 5 03:19 1,376
2414027 기사/뉴스 日파나소닉, 순이익 4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 기록...미 정부 보조금 크게 기여 3 03:16 319
2414026 이슈 본인 팬싸인회에 온 팬도 피해자로 만든 정준영... 9 03:14 1,920
2414025 유머 흔한 60대 팝스타의 춤선 2 03:08 783
2414024 이슈 아내랑 꽃을 구분하기 어려워하던 남편 미공개 장면.jpg 11 03:07 998
2414023 이슈 🐼루이바오 롱다리의 출처 (바오가족의 롱다리 유전자) 10 03:03 976
2414022 기사/뉴스 광규형 그동네 20억 육박 신고가…송도 집값도 꿈틀?[부동산360] 1 03:01 663
2414021 이슈 어느 강력반 형사의 죽음과 버닝썬 19 02:57 1,783
2414020 기사/뉴스 [현장 24시] 불 꺼진 인천대 제물포캠퍼스… 불안감만 남았다 4 02:57 974
2414019 기사/뉴스 [청춘보고서]관두고 시작하면 늦는다…'사짜 전쟁' 뛰어드는 직장인들 3 02:53 902
2414018 이슈 내가 보고싶어서 모은 김혜윤 사진.jpgif 13 02:51 832
2414017 이슈 새로 풀린 변우석 졸업사진 17 02:49 1,346
2414016 기사/뉴스 "수입 맥주 1위" 아사히 생맥주캔 모델에 공명·나인우 발탁 4 02:46 535
2414015 이슈 10년만에 바뀌는 BHC 치킨 전지현 후속 새 광고 모델.jpg 17 02:40 2,941
2414014 정보 애니/만화방에서 오늘 23시 59분까지 모집받는 것.jpg 3 02:37 1,345
2414013 이슈 300만부 팔렸다는 가시고기 20년 후 이야기 속편으로 나옴 19 02:34 2,235
2414012 유머 임오좋아곰💜🐼 임오 임오 나좀 봐죠 12 02:34 1,331
2414011 이슈 태몽은 과학적이지 않지만 너무 잘맞지 않아요? .jpg 21 02:32 2,435
2414010 이슈 제로베이스원 Feel the POP 초동 종료 14 02:18 1,811
2414009 이슈 칸 영화제 레드카펫 윤아.jpg (+드레스 정보) 30 02:15 3,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