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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챌린저스) 타시는 왜 (강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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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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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how에 이은 why.

 

타시는 왜 아트와 결혼했을까?

타시는 왜 두 남자와 자는 걸까? 

 

가장 자기얘기 안하는 타시라서 궁예의 궁예를 더하느라 역시 길어진 타시 이야기. 하지만 나는 유교걸 뺨을 후려치는 타시를 defend ma girl (젠다야의 말 ㅎㅎ) 해야만 했고. 뒤늦게 빠져서 이제야 쓰는 길고 지루한 리뷰야. 읽어주는 영방덬들 미리 고마워!

 

 

제목에서 오는 강렬한 자표 미안

원덬 혼자만의 긴생각 주의

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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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욕망에 추동당하는 결함있는 인간상들이 각자의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썼었어. 아트는 자아찾기로 커리어그랜드슬램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 거 같아. 패트릭은 자신의 진짜 마음을 지키기 시작했겠지? 그럼 이 둘과 자는 타시는? ㅇㄷㅈ 리뷰에서 타시가 '모성애'를 가진 존재로 분석되는데 난 그건 동의하지 못하겠더라고. 타시도 분명히 자기 욕망이 있는 살아있는 인간이고 영화 전반에서 게임체인저로 등장하는 인물이거든.  판을 짜는 신적인 존재긴 하지만 보다 중요한 건 가장 욕망이 강하고 그 욕망이 숨겨져 있는 존재라는 것. 그 욕망의 실체는 무엇일까. 

 

초반부 바닷가에 내려간 아트 타시 패트릭을 비출 때, 마치 타시가 바닷가에 막 올라온 인어공주처럼 보이지 않았어? 옷도 하필 바다처럼 짙은 블루에 다리부터 쭈욱 올라가는 카메라의 시선이. 마치 수면위에 갓 떠올라 인간이 된 인어공주처럼, 타시는 어릴 때는 보딩스쿨도 가지 못할 가정형편이었다가 자신의 테니스로 인해 가정 전체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수직상승했어. 그래서 모두가 우러러 보고, 모두가 좋다고 달려들고, 이대로라면 아마 미래는 이 사람 이름으로 광고도 나오고, 지역사회까지도 먹여살릴 여신적 지위가 보장된 사람이었어. 바다밑에서 올라와 앞으로 하늘로 오를 인물.

 

그런 타시에게 패트릭은 왜 스탠퍼드에 가냐고 묻거든. 그러니까 타시가 하는 말이 대학에는 'classes'가 있다고 해. 수업이 있다고 번역됐지만(물론 그것도 맞는 번역이지만) class에는 계급이라는 말도 있거든. 대학은 계급상승을 위해서도 가지. 그래서 이미 성같은 곳에 살고 있는 패트릭은 대학에 갈 필요가 없어. 이미 신적인 계급을 소유했거든. 그런 패트릭이 어마어마하게 부자라는걸 알고있는  아트는? 이 친구 자꾸 흰모자 쓰고 흰색 옷 입고 나오네? 화이트칼라 아닐까? 패트릭보단 부자가 아니지만 중산층 이상인. 노력하면 부모보다 계급이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으니 이 친구도 대학을 가지. 그러고나서 다시 이 바닷가 씬을 보면 타시는 블루칼라출신으로도 읽혀. 그리고 패트릭은 스카이블루를 입었어. 하늘에 계시지. 그리고 아트는? babypink를 입었네. 아기는 잠재력이 어마어마 하지? ㅎㅎㅎ 

 

타시는 삼각관계에 계급적 욕망을 가지고 참여하는 인물이야. 바닷가씬 이후에도 후반부에 패트릭의 차를 탈 때 오래 못 있는다고 하면서 자신을 ㅊㄴ라고 생각해서 누가 보면 경찰에 신고할 거라고 하잖아. 근데 젊은 여자와 남자가 밤에 한 차에 타고있다고 누가 여자를 ㅊㄴ라고 하겠어. 타시는 자기가 흑인이어서 젊은 백인남성과 함께 밤늦게 차안에 있는 걸 그렇게 본다고 생각한 거 아닐까. 타시는 어릴 때 가난했고, 흑인이고, 이제는 결혼한 유부녀의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어. 

 

그런 타시가 자신을 수면위로 올렸고 하늘로 올려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테니스를 잃어. 무언가를 내어주고 받아온 다리가 부러지고 말지. 그건 하늘로 날아오르려던 날개가 녹아내린 것과 비슷할 거야. 자신이 여신이 될 거라 생각해서 이미 여신으로의 지위를 누리고 있었는데, 그게 없어졌으니 땅으로 추락하는 거야. 타시가 땅으로 내려올 때 세번 소년합창단의 경건한 노래가 울려퍼지는데, 그 중 한 번이 부상당한 상처가 나은 이후 아트와 연습게임을 하고 나서 바닥에 주저 앉을 때야. 아이러닉하게도 챔피언 옷을 입고 '여신에게 경배하라'는 음악이 울려퍼지지. 미래의 여신을 땡겨쓴 자가 땅으로 강제로 주저 앉혀질 때의 모습같아. - 근데 이게 정확히는 날개가 녹아내린 건 아니야. 사실 경기는 할 수 있지만 '여신'이 되는 경기는 할 수 없기에 스스로 부러진 날개를 없앤 거에 가깝지.-  

 

타시는 바닥에서 수면위로 올라 하늘을 꿈꾸다가 하늘을 목전에 두고 땅위로 떨어지기에,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잘 파악하고 있고 언제나 올라가기를 갈구해. 처음에 패트릭을 선택한 데는 패트릭이 '스카이'블루기에 그랬을 가능성도 있을 것 같아. 하지만 패트릭은 그후로 끊임없이 추락만 해. 자신을 자꾸 땅으로 끌어내리는 듯한 패트릭을 떠나서 자신을 여신으로, 예수님으로, 거의 숭배하는 아트를 찾아간 것은, 아마 자신이 스스로 떠올라 하늘로 가기에 한계가 뚜렷한 걸 알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래서 자신이 직접 게임을 하지 않고 자신의 게임을 대신해주는 아트, 즉 둘 사이에서 져주고 계속 자신을 사랑해주는 아트를 선택하지. 그리고 아트가 잠재치에서 거의 최선의 수치를 찍고 상승하자 자신의 위치도 상승하는 거지. 

 

그 위치에 대한 것은 초반에 아트와의 대화에서도 나와. 딸이 호텔을 좋아한다고 하자, 아트는 계속 여기 있어도 된다고 말해. 호텔이 독채로 된 주택 빌리는 거랑 뭐가 다를까. 돈은 비슷하거나 독채가 더 비쌀텐데, 그치? 근데 호텔도 스위트룸을 빌린 것 같잖아. 스위트룸은 보통 호텔 꼭대기에 있어.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가장 꼭대기에 머무는 걸 좋아하는 딸, 그런 딸의 바람을 충족시켜주고픈 타시. 그런데 둘의 대화가 다시 이어져. 아트는 릴리가 원한다면 여기 계속 있어도 좋다고 말해. 그러니까 타시는 재단 full time하면서 부자놀이할래, 테니스 할래? 하고 물어. 호텔이 아무리 높아도 하늘은 아니잖아. 타시는 하늘에 닿고 싶나봐. 그리고 그런 타시의 욕망을 이뤄주고 싶은 아트는 테니스해서 더 올라가겠다고 대답해. 바벨탑을 아는 우리는 오 무너지겠다는 건가, 싶지. 모든 게 불안불안해. 

 

여신의 위치에서 끊임없이 아트와 패트릭을 위로 잡아올리는 타시. 하지만 그녀는 여신이 아니고 한 인간이기에 쌓아올린 건물이 위태로워 보여. 게다가 마음 속 바닥이 아주 깊은 인간이기에 스스로도 불안하지. 자신의 계급을 끊임없이 낮은 위치에서 확인 시켜주는 패트릭은 계속 쫓아내야해(틈새 문제; 타시가 패트릭에게 꺼지라고 말하는 건 몇 번일까요) 패트릭이 사우나에서 아트와 한 대화와 호텔 뒷문밖에서 타시와 한 대화는 패트릭을 보는 아트와 타시의 차이를 보여줘. 아트는 패트릭이 사우나에 들어오자 옆으로 비키고, 패트릭이 타시 옆에 있는 게 '거슬리거든.' 시작한 곳은 같지만 이렇게 구질하게 사는 게 'where you live'라고 선긋지만 위상 차라는 게 기껏 계단 하나 정도고 아트는 말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 근데 타시는 패트릭이 코치 되어 달라니까 '감히' 그런 말을 하냐고 하더니 패트릭이 271위인거 원래 부자인데 지금 구질구질하게 사는거, 꿈이 없다고 하는 거, 줄줄이 읊으면서 패트릭이 너무 아래에 있어서 너와 나는 다르다는 식으로 말해. 아트는 옆으로 선긋는데 타시는 아래로 선을 긋지. 자신의 높은 위치를 끊임없이 아래를 보면서 상대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건 진짜 높은 위치가 아니지 않을까. 

 

그래서 타시는 목걸이가 십자가 하나만이 아니고 계속 동그라미를 같이 하고 있어. 자신의 여신적 지위를 누군가 위에 붙잡아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조건없는 사랑이 필요하지 않을까. 사랑은 계급을 전복하는 힘이 있다고들 하니까. 조건없는 사랑, 세상에 둘 밖에, 혹은 그 둘조차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온전한 사랑(동그라미)은 사회적 지위나 인종이나 그녀의 성별과 나이, 그 어떤 것도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서로를 묶어주고, 같이 꿈꾸는 것으로 나아가게 해주겠지. 타시를 추동하는 욕망은 그래서 두개라고 봤어.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고픈 욕망, 그리고 그게 가능할 온전한 사랑에 대한 욕망. 

 

나는 타시가 사회적 지위를 보장해줄 존재, 자신 대신 테니스를 계속 함으로써 자신과 스스로를 묶어서 함께 고양될 존재로서 아트를 선택한 것 같아. 그는 baby니까 가르쳐주는대로 크고 위에서 잡아주는대로 올라가거든. 그런데 그는 사랑을 주기만하는데 지쳤어. 끊임없이 외줄타기 해가면서 불안하게 한 계단씩 쌓아올린 바벨탑이 하늘의 수문장에 다다르기 바로 직전에 포기선언을 해버렸어. 그를 떠나버리자니 아트와 자신을 강하게 묶은 동앗줄이 자신의 팔을 죄어들어와. (팔찌에 딸 이름이 써있는 건 아트가 키스하다가 타시 무릎에서 잠들겠다고 할 때 타시의 슬픈 얼굴에 이어 아트의 표정을 비추기 전에 나와) 

 

그래서 호텔에서 나와서 패트릭을 만나. 패트릭은 타시를 여신으로 보지 않거든. 타시가 화내면서 차에서 내리겠다고 말하는 시점이 패트릭이 'insanely hot'(미치게 섹시) 이라고 말한 다음에 'mxxx '(유부녀)어쩌고 한 바로 다음이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인데 타시는 화가 나지. 자신의 지금 위치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패트릭이 타시가 자신과 똑같은 쓰레기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을 원하잖아. 그러니까 타시는 그제서야 패트릭에게 침을 뱉어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시키고는 (271위...!) 그에게 키스함으로써 자신도 낮아지는 거지

 

타시는 사회적 지위를 상승시키고픈 욕망을 아트에게서 충족하고, 그 결함을 패트릭에게 확인받아. 또 한편으론 테니스 경기장 양 끝에 있는 두 경기자가 양극에 있는 두 매력으로 자신을 잡아당기고 있어. 아트는 committing(전념하는 것, 헌신하는 것)하고 패트릭은 wanting(욕망하는 것) 하고.  둘 모두를 만나야 타시 입장에서는 온전한 하나의 사랑이 완성되는 것. 그래서 가운데 타시를 두고 양 끝에서 두 남자가 자신의 외줄을 잡고 끌어당기는 tie상태는 타시가 둘 다를 바라보고 난 후 match(짝을 맞추다) point에 다다르지. 

 

하지만 match에 실패하였습니다!! 둘이 갑자기 어떤 신호를 주고 받더니 둘만의 게임을 시작해버렸네. 그렇게 타시를 가운데 둔 tie 상태는 아트와 패트릭이 만나 포옹함으로써 깨져. 아트는 wanting이라는 자신에게 부족한 조각을, 패트릭은 committing이라는 자신에게 부족한 조각을 찾아 퍼즐이 완성되는데 이걸 보는 타시도 환호하잖아. 난 그게 온전한 사랑을 보는 환호라고 생각했어. 그 사랑이 반드시 타시 본인을 향하지 않아도 되었던 거 아닐까? 

 

나는 영화가 끝나고 난 후 타시는 자신의 사랑을 찾아갈 거라고 생각했어. 전에는 자신의 낮아진 지위를 수용하지 못했는데, 패트릭을 만나 그걸 깼으니까. 패트릭은 너 자신의 게임이면 다 아름답다고 말하잖아. 부상으로 낮아진 순위가 싫어 하지 않았던 자신의 게임을, 이제 마주하러 가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같이 보고 온 친구는 타시를 중간에 두고 타이상태로 대치하던 둘이 이어졌으니 이제야 완벽하게 균형이 맞는 삼각형이 된 거 아니냐고 하더라. 생각해보니까 그것도 맞는 것 같아. 그럼 셋이 같이 사는 건가? 타시는 자신의 게임으로 둘을 마주하고, 아트는 땅에 내려온 여신과 자신이 원했던 마음을 마주하고, 패트릭은 욕망과 헌신이 함께하는 삶을 사는 것이니까 셋 모두에게 삼각형은 구원이 될 수 있으니 말이지. 

 

 rEvmWO

이랬던게 

 

HHEAdV
이게 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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