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 불법 소프트웨어 검사 프로그램 돌려야 한댔는데
상사가 반쯤 컴맹이라 도와달래서 해주러 갔음
근데 이건 야동 그런 거 찾아내는 프로그램은 아니지? 이러는 거임
내가 요즘 그런 말씀 하시면 성희롱이라고 해요 했더니
아이 뭐 그런 건 아니잖아 함
일단 한 번은 넘어가기로 했음
근데 조금 있다가
근데 어차피 보안 때문이라면서 이것도 저것도 다 막아놔서 아무것도 다운 안되는데 뭐하러 검사해? 하면서 야동 같은 건 접속도 안 될 텐데 이러는 거임
이번엔 야동 관련으로는 아예 대꾸 안 하고 보안정책이 그렇다는데 별 수 있나요 함
그리고 검사 끝나자마자 자리에 돌아와서 그날 들은 얘기와 주고받은 대화를 최대한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서 파일로 저장해둠
대체 뭐라고 해야 하나 뭘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사과는 그래도 받아야겠다 싶어서 저녁까지 내 할 말 정리해둠
그리고 오늘 출근하자마자 찾아가서 어제 이런 얘기하신 거 명백히 성희롱이다, 다시 이런 말 안 했으면 좋겠고 사과하셨으면 한다 해서 미안하다 소리를 들음
그치만 난 이걸 그냥 끝내고 싶지 않았음
그냥 둘이서 가볍게 넘어가면 가벼운 일이겠거니 생각할 것 같았고 나는 불쑥불쑥 그 대화가 생각나서 분하고 속상한데 상대방은 멀쩡한 것도 용납할 수 없었음
그래서 내부신고도 같이 넣어버림
오늘 아침에 이러저러한 말을 해서 재발방지약속과 사과를 받았지만 그와 별개로 회사 규정에 따른 주의, 경고 등의 조치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명시해 둠
2시간도 안 돼서 바로 답신 날아와서 상담하실 수 있는 시간 장소 알려달라고 함
그리고 점심 먹고 직후로 시간 잡아서 상담 시작함
사건은 회사 내 성희롱 성추행 등 성범죄신고 담당자 단 2명만 공유하고 있다고 먼저 밝혀줬음
해당 사건에 대한 세부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하고, 날 위로해 준 뒤
그리고 이 사건을 정식, 공개조사할 건지, 비공식적 합의와 조정으로 할 건지 물어봐줬음
솔직히 너무 모범적이고 규범적이라서 감탄했음
왜냐면 가해자는 존나 직위가 높고 나는 1년 겨우 넘은 신입 막내사원이었거든...
위에서 3번째랑 밑에서 2번이라고 생각하면 됨ㅎ...ㅎㅎ...
나는 피해자인 내가 특정되기 쉬운 환경에서 근무해서 공개조사는 피하고 대신 간접적인 방식으로 당사자만큼은 자기 행동이 신고되었음을, 그리고 그게 성희롱임을 명확히 인지하길 바란다고 했음
그리고 구체적인 방안은 담당자랑 몇십 분 정도 협의해서 최종 정리를 했음
그리고 이제 담당자랑 헤어졌음
솔직히 어제 진짜 너무 심란했는데 성범죄 담당자가 되게 열심히 날 신경써주는 게 느껴지는 사람이라 좀 마음이 진정이 된다
직위 관계없이 절차대로, 규정 내에서 피해자가 원하는 만큼 최대한 해주겠다는 뜻이 보여서 든든하다고 해야 하나 좀 안심이 됐음
좋은 회사 왔구나 하는 생각도 쪼끔 들고ㅎㅎ...
솔직히 고민 몇 시간 정도 하다가 신고한 건데 다른 거보다 최대한 빨리 사과요구하고 신고도 하는 식으로 안 참은 이유는 저 사람은 한 마디 하고 잊어버린 일인데 나 혼자 며칠씩 끌어안고 고민하기 싫어서였음
날 이렇게 빡치게 하면 너도 며칠 정도는 빡쳐줘야하지 않겠냐는 심보도 좀 있음
난 회사에서 나이도 안 물어보고 진짜 최대한 사적 정보 안 물어보기 위해서 주제도 애써 골라가며 얘기하는데 저 사람은 생각나는 거 툭 뱉어놓고 다니면 그 말에 걸려 넘어지는 내가 너무 불쌍하잖아
혹시나 회사에서 피해보고 있는 다른 덬들에게도 좋은 해결방안이 있길 바라
난 이제 모든 신고절차를 마치고 다음 과정을 기다리는 중이야
후기는 안 쓸거야 ㅎ... 이렇게 쓰면서 마음정리도 한 번 더 했고 내가 투머치토커라서 한 번 더 썼다간 내가 누군지 온세상 사람들이 알아볼 거 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
상사가 반쯤 컴맹이라 도와달래서 해주러 갔음
근데 이건 야동 그런 거 찾아내는 프로그램은 아니지? 이러는 거임
내가 요즘 그런 말씀 하시면 성희롱이라고 해요 했더니
아이 뭐 그런 건 아니잖아 함
일단 한 번은 넘어가기로 했음
근데 조금 있다가
근데 어차피 보안 때문이라면서 이것도 저것도 다 막아놔서 아무것도 다운 안되는데 뭐하러 검사해? 하면서 야동 같은 건 접속도 안 될 텐데 이러는 거임
이번엔 야동 관련으로는 아예 대꾸 안 하고 보안정책이 그렇다는데 별 수 있나요 함
그리고 검사 끝나자마자 자리에 돌아와서 그날 들은 얘기와 주고받은 대화를 최대한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서 파일로 저장해둠
대체 뭐라고 해야 하나 뭘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일단 사과는 그래도 받아야겠다 싶어서 저녁까지 내 할 말 정리해둠
그리고 오늘 출근하자마자 찾아가서 어제 이런 얘기하신 거 명백히 성희롱이다, 다시 이런 말 안 했으면 좋겠고 사과하셨으면 한다 해서 미안하다 소리를 들음
그치만 난 이걸 그냥 끝내고 싶지 않았음
그냥 둘이서 가볍게 넘어가면 가벼운 일이겠거니 생각할 것 같았고 나는 불쑥불쑥 그 대화가 생각나서 분하고 속상한데 상대방은 멀쩡한 것도 용납할 수 없었음
그래서 내부신고도 같이 넣어버림
오늘 아침에 이러저러한 말을 해서 재발방지약속과 사과를 받았지만 그와 별개로 회사 규정에 따른 주의, 경고 등의 조치가 꼭! 있었으면 좋겠다고 명시해 둠
2시간도 안 돼서 바로 답신 날아와서 상담하실 수 있는 시간 장소 알려달라고 함
그리고 점심 먹고 직후로 시간 잡아서 상담 시작함
사건은 회사 내 성희롱 성추행 등 성범죄신고 담당자 단 2명만 공유하고 있다고 먼저 밝혀줬음
해당 사건에 대한 세부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하고, 날 위로해 준 뒤
그리고 이 사건을 정식, 공개조사할 건지, 비공식적 합의와 조정으로 할 건지 물어봐줬음
솔직히 너무 모범적이고 규범적이라서 감탄했음
왜냐면 가해자는 존나 직위가 높고 나는 1년 겨우 넘은 신입 막내사원이었거든...
위에서 3번째랑 밑에서 2번이라고 생각하면 됨ㅎ...ㅎㅎ...
나는 피해자인 내가 특정되기 쉬운 환경에서 근무해서 공개조사는 피하고 대신 간접적인 방식으로 당사자만큼은 자기 행동이 신고되었음을, 그리고 그게 성희롱임을 명확히 인지하길 바란다고 했음
그리고 구체적인 방안은 담당자랑 몇십 분 정도 협의해서 최종 정리를 했음
그리고 이제 담당자랑 헤어졌음
솔직히 어제 진짜 너무 심란했는데 성범죄 담당자가 되게 열심히 날 신경써주는 게 느껴지는 사람이라 좀 마음이 진정이 된다
직위 관계없이 절차대로, 규정 내에서 피해자가 원하는 만큼 최대한 해주겠다는 뜻이 보여서 든든하다고 해야 하나 좀 안심이 됐음
좋은 회사 왔구나 하는 생각도 쪼끔 들고ㅎㅎ...
솔직히 고민 몇 시간 정도 하다가 신고한 건데 다른 거보다 최대한 빨리 사과요구하고 신고도 하는 식으로 안 참은 이유는 저 사람은 한 마디 하고 잊어버린 일인데 나 혼자 며칠씩 끌어안고 고민하기 싫어서였음
날 이렇게 빡치게 하면 너도 며칠 정도는 빡쳐줘야하지 않겠냐는 심보도 좀 있음
난 회사에서 나이도 안 물어보고 진짜 최대한 사적 정보 안 물어보기 위해서 주제도 애써 골라가며 얘기하는데 저 사람은 생각나는 거 툭 뱉어놓고 다니면 그 말에 걸려 넘어지는 내가 너무 불쌍하잖아
혹시나 회사에서 피해보고 있는 다른 덬들에게도 좋은 해결방안이 있길 바라
난 이제 모든 신고절차를 마치고 다음 과정을 기다리는 중이야
후기는 안 쓸거야 ㅎ... 이렇게 쓰면서 마음정리도 한 번 더 했고 내가 투머치토커라서 한 번 더 썼다간 내가 누군지 온세상 사람들이 알아볼 거 같아서ㅋㅋㅋㅋㅋㅋㅋ